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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마라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04 마라톤을 포기했지만, 성공원리 한가지는 배웠다. (4)
  2. 2008/11/07 중앙일보마라톤, 완전 꼴찌 완주기 (10)

그동안 하프코스 3번, 풀코스 3번을 뛰면서 한번도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춘천에서도, 작년 중앙일보 마라톤에서도 교통통제가 끝나고도 기어이 걸어서라도 완주를 했었습니다.

이번 대회 준비를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25킬로미터 반환점까지 잘 돌아서, 완주를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의 30킬로

정말 한걸음이 떼어 지지가 않고, 갑자기 허벅지에 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사임당 "꼭 할 수 있지!"
해동공자 "아빠! 파이팅"
 
두 사람 아침 인사가 귀에 맴돕니다.
다시 뛰어보려 했지만...

32킬로에서 멈추었습니다.

 이 상태로... 10킬로를 더 가기는 불가능하다.
 이러다가 진짜 달리기를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진짜 프로는 엄홍길 대장처럼 정상을 눈 앞에 두고도 돌아선다
 완주는 이미 3번이나 하지 않았나?

포기를 결심하면서 합리화하는 100가지 정도의 생각을 시리즈로 했습니다.

일단 포기를 결정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어디서 잘 못 되었을까?

곰곰히
곰곰히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의외로 결론은 간단하게 딱 8자였습니다.

덜 뛰었고, 더 먹었다. (필요한 것 보다 덜 뛰었고, 필요한 것 보다 더 먹었다.)

실패를 정당화하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진정한 실패의 원인은 의의로 심플합니다.

다음 마라톤은

더 뛰고, 덜 먹고...

아주 간단한 성공원리를 따라야겠습니다.
간단한 실패의 원인처럼, 성공의 원리도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원인분석과 대단한 대책보다는
명쾌하고 간단한 실천이 우리를 승리하게 할 거란 생각입니다.

중앙일보마라톤, 완전 꼴찌 완주기

분류없음 2008/11/07 23:54 Posted by 격물치지

작년에 처음으로 춘천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의암호 강변을 뛰며, 힘겹게 싸우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제는 풀코스를 한번 경험한 지라, 올해는 당당하게 중앙일보 마라톤을 신청했습니다.
작년에 거의 6시간에 걸쳐 3시간은 뛰고 3시간은 걸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5시간을 목표로 훈련계획을 잡았습니다. 그... 러... 나... 역시 계획은 계획일뿐...

10월 중순이 되도록 체중감량은 못했고, 중간중간 과음에, 요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회사의 복잡한 일들... 평일날 시간내기는 정말 힘들고... 주말도 가족과 보내느라, 저만의 훈련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들었습니다.

회사후배: 팀장님 포기하시죠?
정사임당: 여보, 잘 못하면 다리 나가버린다.

주말에 한 번 시간내서 뛰어보아도... 5시간은 무리다 싶습니다. 그... 래... 서...
목표 수정, 최저의 스피드로 끝까지 걷지 말고 뛰자. 5K를 40분에, 그러면 40Km를 5시간 20분에 뛰고 좀 여유있게 가면 5시간 40분에 완주... 거의 완벽한 실행계획입니다. 

출발점
출발점을 찾아 헤매이다가, 폭죽소리를 듣고 출발했습니다.
다들 헐레벌떡 열심히 뜁니다. 나를 휙휙 앞서가는 많은 실력자들과 그보다 더 많은 초보자들입니다.
속으로 "그런 속도로 얼마나 뛰나 보자"하며 천천히 여유있게 나만의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서울 강남의 도로를 막고 점령하며 달리는 기분이란...

경찰차
주변의 앞서가는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로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8K 쯤 갔을 때 뒤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서 뒤돌아 보니, 경찰차...

"이미 제한시간을 초과했습니다. 인도로 올라가세요"
(전경들에게) "야! 사람들 올려!"
"거기 걷는 아저씨들 뒤에 버스타고 오세요"

하프까지 포함하면 거의 10번정도를 마라톤을 했는데. 이런 취급은 처음입니다.
8k부터 인도로 뛸 생각에...
차량통제가 되지 않으면 횡단보도에서 기다렸다가 뛰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5시간 맞추다가 정말 무릎 나가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비타협
그렇게 경찰차, 대회운영차량 후미2호와 함께 30K까지 뛰었습니다.
뛰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 주로에 차들이 생생달리고... 25K부터는 대부분 사람들이 포기해서 앞으로 뒤로 뛰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버스에 올라타는 많은 러너들을 보며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절대 버스타지 않겠다는 서슬퍼런 각오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아저씨 경기 끝났어요! 버스타고 가세요!
이제 차 통제해서 길도 없어요!

난 나의 길을 간다. 넌 너의 길을 가라.
난 기록과 싸우는 것도, 순위와 싸우는 것도 아니다. 난 나와 싸우는 것이다.

포기없다.
30K가 지나자 이젠 급수대에 물도 없습니다. 운영요원들은 다들 짐 챙기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지! 그때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5K쯤 왔는데... 아뿔사! 수서역에 왔는데... 고가로 가야 공식주로로 갈 수 밖에 없는 길이 나왔습니다. 같이 걷게 된 동지와 정말 오기 하나로 고가의 중앙선을 따라 걷고... 길 가다가 신호 걸리면 걷고... 계단은 힘들어서 무단횡단도 하며...

드디어
잠실 종합운동장에 들어왔습니다. 시계는 6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마라톤을 마치고 막걸리 한 잔한 아저씨들이 걸어오는 우리를 보며 박수를 치기도 하고, 트랙을 도는 데는 몇몇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춘천 때도 6시간에 들어왔지만 내 뒤에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교통통제를 칼 같이한 서울깍쟁이 대회에는 내 뒤에 들어온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지날 때가 건타임으로 6시간... 대회관계자는 저를 마지막으로 시계를 내렸습니다. 중앙일보 마라톤 공식 꼴찌로 완주했습니다.

교통통제만 아니면 30분은 일찍 들어왔을텐데... 

메달 받고, 트랙에 한번 누웠습니다.
그리고 집에 전화 한통... 그 기분...
지금도 가슴뜁니다.
기록도 좋지 않고, 순위도 꼴찌지만 집에 가서 정사임당과 해동공자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난 포기하지 않았다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꼴찌의 가을전설은 깊어갔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해동공자 만 5세 생일에, 60개월 동안 한달에 한개 60개의 사진으로, 포토 에세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가장 행복하게 포스팅을 했습니다. 블로깅이 장기적으.....

내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을 안겨준... 정사임당, 해동공자, 나의 사랑하는 가족... 안성민!! 성공했다....

내 인생에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 일 중 하나가 우리 아들 성장비디오 만들어 준 일입니다. 아내가 상차림이고, 풍선이고, 사진이고, 비디오고 뭐고 하나도 하지 않을테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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