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공자는 비행기를 좋아한다.
작년 시드니 여행도 10시간이 넘는 비행이었다. 여섯살 아이에겐 쉽지 않은 비행이다.
“안수현! 비행기타는 거 힘들지 않아?”
“아니! 예쁜 누나들이 하인들처럼 음식도 날라주고, 장난감도 주고, TV도 볼 수 있어 좋아!”
비행기 이착륙도, 사람 많은 것도, 때마다 스튜어디스가 먹을 거 챙겨주는 것도 다 좋은가 보다. 게다가 집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영화를 비행기에서는 ‘잘 본다’고 칭찬까지 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2009년 7월 18일 1시 30분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내일여행 런파로의 구조가 외국항공사를 이용하고, 직항이 아닌 Transit를 하게 되어 있다. KML을 타고 좌석에 앉는 순간 우리는 “아차!” 싶었다.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없다. 난감했다. 안수현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비행기가 뜨고, 밥도 나오고 하니까 신난 것 같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 세계인으로서의 중요한 소양은 가지고 있다.
그 많은 시간을 잠도 잤지만, 묵찌빠도 하고, 바보게임도 하며 (5를 말하며 세손가락을 내미는 바보 같은 게임) 함께 시간도 보냈고, 안수현은 혼자 진지하게 스케치도 했다.
갈 때는 인천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런던으로, 올 때는 로마에서 암스테르담 들러서 인천으로 온다. 비행 시간만 적어도 26~7시간은 되는 것 같다. Transit 시간 공항 대기 시간을 합치면 비행에 쓰는 시간만 해도 약 35시간은 된다.
올 때는 39도를 오르내리는 열로 그 비행을 다 소화한 안수현… 비행기를 그나마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그렇게 비행기 좋아하는 아들이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는지도 모른다.
비행기 좋아하는 비행소년 우리 아들, 우리 가족 앞으로도 많은 비행을 했으면 좋겠다. ^^

드디어 출발

해동공자가 그린... 그림...

밥도 잘 먹는다.

새근 새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