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일이 일어났다. 정말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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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매자국, 스키자국, 그리고 오가는 수많은 발자국이 있었다.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노르웨이인들이 남극점을 먼저 밟은 것이다.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느님! 이곳은 정말 지독한 곳입니다. 최초의 정복이라는 보답을 받지 않고는 감히 발을 들일 엄두가 나지 않는 지독한 곳입니다.
최초 남극점정복이라는 인류사의 도전에서 아문센에게 선점을 빼앗긴 스콧의 일기입니다.
세계탐험사의 최고의 이벤트,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전은 스콧의 패배로 끝나고 그는 남극점을 정복하고 귀환하다가 숨을 거둡니다.
스콧 탐험대의 죽음은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 실망감도 한 요인이었을 겁니다.
물론 지금까지 스콧은 아문센에 못지 않는 영웅으로 기억됩니다.
* * *
어제 아사다마오의 심정이 스콧과 같았을 겁니다.
김연아는 이미 극점에 다달았고, 아무리 해도 그를 이길 수 없음을 알았을 겁니다.
그런 극도의 절망감, 실망감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준 아사다마오도 승리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갈량과 주유,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등에 김연아와 아사다를 비유합니다.
아문센과 스콧의 비유가 얼마나 맞을지는 몰라도,
분명 아사다마오는 김연아가 외계인급으로 성장하는데 큰 자극이 되었을 겁니다.
에전에 서봉수 9단이 이런말을 했습니다.
나는 조훈현이라는 창을 정신없이 막다보니 이만큼 높은 자리에 왔다.
김연아와 아사다마오가 계속 선의의 경쟁을 해서 세계스포츠사에 길이 길이 남는 명승부를
많이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주유든, 살리에르든 스콧이든 아사다마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