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들이 열이 났습니다.
평소 감기나 잔병치레가 많은 놈이라 열나는 건 별 걱정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목요일 유치원에 신종플루 확진 한명이 생기더니...
금요일 기준 3명이 확진이고 10명이상이 고열이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7살은 두개반으로 35명 내외입니다.
몇몇 열나는 아이들은 확진검사없이 바로 타미플루를 복용한다고 합니다.
금요일 저녁
당장 서울대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 아들의 신종플루 양성을 기정사실로 생각했습니다.
아들과 긴밀하게 방과후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 확진판결이 았었기 때문입니다.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확진검사 받는 사람 중 몇 퍼센트나 양성진단을 받나요?
네~~ 70~80% 정도 됩니다.
70~80%라...
토요일...
아내에게 여기저기서 연락이 옵니다.
양성 확실, 추정 다 합해서 10명이 넘습니다.
30% 정도의 아이들이 삽시간에 신종플루에 걸렸습니다.
아들 상태가 많이 나빠지지 않아 큰 걱정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양성 친구들이
자꾸 나오니 걱정입니다.
양성이면 당장 나도...
회사에 가기는 힘들 것 같은데...
나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검사비용은 10만원, 아내도 하면 20만원)
아이가 신종플루 걸린 부모들은 확진검사를 받는지?
다른 회사는 어떤지...
사실 아는게 하나도 없더군요.
다행히 음성입니다.
우리는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렸다가 항체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전화했습니다.
혹시 항체가 생겨서 음성인지, 항체가 없는 건지 알 수 있나요?
그런 검사가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없습니다.
돈이야기 좀 치사하지만 10만 내고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다니...
아이에게 또 검사를 해야 하는지, 아님 그냥 항체가 있어도 모르니... 접종을 해야 하는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 신종플루 전염성은 정말 놀랍다. (한명 나왔다는 이야기 나오자 3일만에 30%의 아이들이 감염이다.)
- 아이가 플루 의심이 가면 유치원, 학교(접종이 완료되었는지는 모르겠음)에는 안 보내는 마음이 절실하다.
- 검사비가 10만원이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가족모두가 검사를 받기에는 너무 비싸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예방접종의 사각지대에 있는 유치원, 어린이집의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 10만원 들여서 항체 유무도 모르는 검사는 이해가 안된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 천사같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무관심, 도덕적 해이, 가족 이기주의 등으로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힘이 가장 약하고, 도움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 부터 먼저 챙겨야 합니다.
그게 우리 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