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버트란드 러셀의 글에 빠져있습니다.
종교는 왜 필요한가?라는 책에 실려있는, '자유인의 신앙'이라는 그의 글에서 몇자 추려보았습니다.
그에게는 이성이 종교였고, 도덕이 종교였고, 합리성이 종교였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종교가 필요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는 죽음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였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거의 100살을 살았습니다.
오늘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잃도록 운명지어졌고, 내일은 내 몸도 암흑의 문을 빠져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에 있어서는,
아직 폭풍이 휘몰아쳐 오기 전에 그의 짧은 인생을 고매하고 고아한 사상을 품고, 숙명의 노예가 갖는 겁많은 공포를 무시하고, 자기의 손으로 세운 전당에서 예배하고, 우연의 제국에 두려워함이 없이 외부의 세계를 지배하는 변덕스러운 전제에서 해방된 정신을 유지하고,
인간의 지식과 비난을 잠시 동안 인정하는 불가항력에 당당히 도전하여 피로하기는 하겠지만 불굴의 아틀라스처럼 비정한 힘의 난폭한 행진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의 이상이 쌓아올린 세계를 혼자서 떠받치는 일이 앞으로의 일로서 남아 있을 뿐이다.